“척추통증, 수술 하지 않고도 치료” -국제척추통증학회

대한통증학회가 세계 최초로 척추통증 분야의 국제학회를 창설하고, 척추통증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국내외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용철 국제척추통증학회장 겸 대한통증학회장(서울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지난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근본적으로 척추통증의 원인을 분석하고 수많은 수술뿐 아니라 치료법을 모두 통합해서 비교검토하고 논의하려 한다”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진 척추통증에 대해 서로 다른 수술법을 비교하는 등 외과적 진단과 수술이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척추통증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된다는 것이 통증학회의 설명이다. 즉 수술 후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수술을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외과에서 주로 진단하고 수술을 하다 보니 결과가 좋을 리 없다는 분석이다. 김용철 회장은 “(국제통증학회의 논의는) 스케일이 방대하고, 척추통증 환자들을 제대로 보게 되는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이 나오기까진 대부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2~3회 정도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하다 컨센서스를 이루는 시점이 되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했다.

고령화로 척추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기하급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척추통증학회는 이에 발맞춰 근본적인 척추통증의 원인을 분석하는 등 지금부터 준비하기 위해 구성됐다. 척추학회와 척추외과학회는 세계적으로 많지만, 척추통증과 관련된 학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용철 회장은 “국내 통증의학은 세계적 수준이다. 우리만의 것이 아닌 세계적인 것을 추구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국제척추통증학회를 만들게 됐다”며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야망으로 만들었고, 대한통증학회 30주년을 맞아 그럴 역량도 갖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통증학회가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창설한 ‘국제척추통증학회’는 지난 26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전남대학교 화순캠퍼스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첫 번째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척추통증학회, 대한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도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전 세계 24개국에서 1천명의 척추통증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머독대학교 필립 핀치 교수 등 호주, 독일,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40여명의 저명한 전문가들이 연자로 참여해 척추통증의 기전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발표하고, 국내 척추통증 라운드를 통해 국가별 현황과 문제점, 해결방안, 연구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통증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투시와 초음파를 이용한 사체 시연과 해부에 관한 사전 워크숍을 국내외 의사들을 상대로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또한 광주 및 전남 지역 시민들을 위한 건강강좌를 열어 어깨통증과 척추질환자의 비수술적 치료, 대상포진에 관한 강의를 진행했다. 김용철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초석으로 삼아 척추통증학술대회를 국제적인 학술대회로 만들어 한국이 척추 통증분야를 선도해가고자 한다”며 “향후 척추 통증 관련 전문의뿐만 아니라 내과, 예방의학과 등 관심이 있는 관련 의사들의 참여를 독려해 폭 넓은 시야에서 다양한 논의가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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