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구 5백만 시대… 척추건강 요주의

대한골프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국내 골프 인구는 약 531만 명으로 2012년 기준 470만 명과 비교했을 때 약 6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이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도 5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해마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골프는 다른 운동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대부분 부상 발생이 적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순간적으로 힘을 가하는 스윙은 척추와 관절에 무리를 주는 동작이다. 흔히 알려진 질환에는 골프 엘보가 있다.

골프 엘보란 의학적 용어로 내측상과염이라 부르며 팔꿈치 안쪽 관절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 중 하나다. 골프 엘보 만큼이나 부상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바로 척추다.

동탄시티병원 척추센터 임동환 원장은 “다리는 땅에 고정한 채 허리와 팔꿈치를 한 방향으로 꼬는 스윙을 반복적으로 할 때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되면서 척추 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며 “실제로, 스윙 시 허리가 받는 압박은 체중의 3배 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본래 근육이 약한 사람이나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를 한다면 부상 위험은 더욱 크다. 움직임이 부족해 겨울 동안 굳어진 몸으로 갑자기 라운딩을 나간다면 근육과 디스크가 받는 충격은 배가 된다.

부상 시에는 주로 허리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져 요통을 동반하는 허리 염좌(삠)가 많이 발생하지만,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스윙 자세를 반복할 경우에는 허리디스크로도 발전할 수 있어 골프 시 지속적인 요통이 느껴진다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정밀 진단을 해야 한다.

임 원장은 “여러 골프 선수가 그러하듯 한번 골프 부상이 생기면 고질적인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고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대부분 40대 이상이므로 자칫 퇴행성 척추질환을 앞당길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라운딩 시작 전에는 근육의 유연성을 기르는 스트레칭을 해주도록 하며 끝난 후에도 과도하게 사용한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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