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란 상사일수록 아랫사람 더 괴롭힌다

 

부하를 다그치고 괴롭히는 상사는 자신의 야심 때문에 그렇다는 학설이 그럴 듯하게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자기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직책을 맡았다고 느끼는 상사일수록 아랫사람을 더 괴롭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기존 연구 4개를 종합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놓았다. 한 연구에서 능력에 부치는 일을 맡았다고 느낀 상사는 실험 중 게임에서 부하 직원들이 돈을 딸 기회를 일부러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실험에서도 직책에 부적절하다고 느낀 상사는 부하가 틀린 대답을 했을 때 가만히 있거나 조용한 벨을 울릴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가장 시끄런 소리를 내는 부저를 누르는 악의를 드러냈다.

이 연구들은 상사들의 업무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한 게 아니라 상사 자신이 스스로의 능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업무 능력 평가에서 좋은 점수가 나왔다고 알려 주거나, 과거에 잘 한 일을 상기시켜 자존심 수준이 올라간 상사들은 부하를 해코지하는 비율이 낮았다.

연구팀의 나다니엘 패스트 교수는 “자존심이 높을수록 부하를 덜 괴롭히기 때문에 상사에게 아부를 떨어 자존심을 높여 주면 덜 괴롭히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방법은 효과를 보지 못한다”며 “아부를 하면 할수록 그 상사는 현실에서 더욱 멀어지면서 더욱 못된 상사가 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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