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곳에서 식사하면 당뇨병 위험 높다(연구)

 

밝은 빛 아래서 식사를 자주 하면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은 “같은 식사를 해도 빛이 밝을 때 혈당수치가 급격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빛이 음식을 섭취하는 환경에 관여해 신체대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당뇨병 위험인자가 없는 19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해당시험을 진행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이틀 동안 어두운 환경에서 동일하게 생활했다. 그 후, 두 그룹으로 나눠 같은 식사를 제공했다. 첫 번째 그룹은 아침 기상 후 30분 뒤 빛을 쬐면서 식사했고, 두 번째 그룹은 기상 후 10시간이 지난 저녁시간에 빛을 쬐면서 식사를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배고픔의 주관적인 정도와 수면시간, 혈액검사를 30분마다 시행해 혈당, 인슐린, 코르티솔, 랩틴, 그렐린 호르몬을 측정했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하며,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호르몬이다. 랩틴이나 그렐린은 식욕이 증진될 때 분비된다.

그 결과, 모든 참가자들은 어두운 환경에서 지낸 이틀보다 더 높은 인슐린 저항성을 보였다. 즉, 저녁이든 낮이든 빛을 쬔 상황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혈당이 더 높게 측정됐다는 이야기다. 또한 빛이 밝을수록 인슐린 감수성을 낮추는 데 영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밝은 빛이 신체대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빛이 신체가 영양소를 처리하는 과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아이비 청 교수는 “밝은 빛을 쬐는 상태에서 식사를 하면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는 본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밝은 빛이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확인됐으나, 어떻게, 왜 그런 효과가 일어나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주고 싶으면 최대한 어두운 곳에 식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PLOS ONE) 저널‘에 게재됐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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