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애인과 친구 맺는 사람은 사이코패스(연구)

 

요란스럽고 떠들썩하게 연인과의 관계를 마무리 짓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처럼 거친 관계정리에도 불구하고 적대적인 사이에서 다시 친구 사이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땐 친구 사이로 지내자고 요청한 쪽이 사이코패스 혹은 나르시시즘과 같은 부정적인 성격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미국 오클랜드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어둠의 3요소’라고 불리는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전략적으로 전 애인과의 인연을 끊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어둠의 3요소는 나르시시즘,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사이코패스처럼 어두운 성격을 가진 사람은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연구팀은 전 연인과의 사이에서도 이러한 이론이 적용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300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전 애인과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신뢰성’, ‘감상벽’, ‘실용주의’, ‘성적 접근’ 등 총 7가지 항목 중 한 곳으로 포함시켰다.

또 두 번째 실험에서는 500명의 새로운 실험참가자들에게 7가지 항목이 적힌 목록을 나눠주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선대로 순위를 매기도록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어둠의 3요소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임상평가도 받았다.

실험 결과, 실용성을 목적으로 전 애인과 관계를 이어나가는 사람은 나르시시즘이나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맨틱한 관계가 끝난 이후에도 지위, 정보, 돈, 성관계 등 개인적인 욕망을 실현할 목적으로 전 애인과의 관계가 유지되길 바라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연인관계에서 친구관계로 전환되는 사이 중 일부는 이처럼 최소한 둘 중 한 명에게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전 연인과 친구가 된 사람들이 모두 이처럼 부정적이고 어두운 이면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 관계가 안 좋게 마무리됐거나 둘 사이의 현재 관계가 진솔한 우정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면 다른 의도가 둘 사이의 관계를 유지하는 끈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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