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에게 나타나는 ‘농부증’이란 질병은?

 

 

은퇴 후 귀농을 꿈꾸는 직장인이 적지 않지만, 농사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65세 이상 고령 농가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선 농촌에는 모내기철인 요즘 ‘농부증’이 번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농부증은 다년간 농업에 종사한 농부에게 주로 많이 나타나는 정신적, 신체적 장애 증후군을 통칭한다.

최근 농업인건강안전정보센터가 농업인 12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농작업 관련 증상’에 대한 설문결과를 보면 4명 중 3명(75%)이 허리통증을 호소했고, 3명 중 1명(31%)은 만성요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요통과 함께 어깨통증(67%), 손발 저림(63%) 등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면증이나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들도 각각 42%, 33%로 적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장시간 농사를 짓다 보면 과중한 노동으로 피로가 쉽게 쌓이고, 모내기 등 작업 특성상 허리를 구부려야 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따른다. 더욱이 전체 농가인구 284만명 중 65세 이상 고령 농가인구가 106만명에 달해 전체 농가인구의 1/3 이상이 농부증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대부분 농부증을 느껴도 농사일이 바빠서, 경제적 이유 등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오랜 노동으로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영양 불균형 등으로 신체 균형이 깨지는 경우도 많아 농부증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바쁜 농번기에 무조건 증세를 참으면 근골격계 질환이 만성화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요구된다.

자생한방병원 염승철 원장은 “반복적이고 힘든 작업의 스트레스로 생기는 신체적 증상, 스트레스 축적이 농부증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육체적 피로, 정신적 긴장, 영양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작업 중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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