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발기부전제 시장, 최후 승자는?

 

발기부전치료제의 대명사로 불리던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와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의 특허 만료 후, 제약사들이 잇달아 1000억 원 규모의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네릭(복제약)을 쏟아냈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제약사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의 역사는 1999년 ‘푸른 마름모꼴 모양 약’으로 유명한 비아그라로부터 비롯된다. 비아그라는 잘 알려져 있듯 당초 화이자제약에서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했다. 그러던 중 부작용으로 뛰어난 발기기능을 발견하면서 발기부전치료제로 새로이 탄생하게 됐다.

이어 2003년 릴리의 시알리스가 국내 출시되면서 비아그라와 함께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라이벌체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특허 만료라는 복병이 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2012년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의 제네릭이 쏟아졌고, 비아그라의 판세가 기울었다. 2015년에도 같은 일이 시알리스에게 벌어졌다. 크게 오리지널 사와 제네릭 사로 나뉘었고, 제네릭 시장에서도 경쟁은 치열했다. 두 오리지널 약물과 관련, 각각 60여개의 제약사가 120여개의 상품을 선보였을 정도다.

제네릭사들은 오리지널 가격의 30% 수준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올해 1월부터 자사 제품 ‘자이데나’의 가격을 67% 인하하면서 시장경쟁력을 확보했다. 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보였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연간 100억원 이상을 판매하면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자이데나의 우수한 제품력에 가격 경쟁력이 더해졌다. 가격 인하를 통해 향후 자이데나의 판매량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미약품도 마케팅의 일환으로 ‘서울비뇨기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의료진의 선택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팔팔정과 구구정은 현재 발기부전치료제 처방률 1위 제품으로,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제품력 및 안전성을 입증받았다는 방증”이라며 “발기부전과 다른 질환까지 함께 치료할 수 있는 복합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은 약국을 통해 발매 준비 중이던 에너지드링크 ‘팔팔드링크’의 판매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팔팔정’을 홍보하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일부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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