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느끼는 아이, 침샘 분비도 달라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대인관계가 개인의 행동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다. 아이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일까? 아이들이 사회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이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신체반응으로 나타난다.

미국 미주리대학교 연구팀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사회적 유대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고, 이런 변화는 신체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침을 구성하는 알파-아밀라아제는 외부 압박이나 긴장에 반응해 분비된다. 이 두 가지는 스트레스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코르티솔 분비와 같은 반응은 스트레스의 전형적인 생리적 반응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마크 V. 플린 교수는 “또래 사회에서 아이들 사이의 관계를 살피고, 코르티솔과 알파-아밀라아제와 같은 생물지표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감지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며 “비슷한 또래가 모인 사회 네트워크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열등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지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20여 년간 도미니카공화국 해안가의 작은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인구통계학적인 관점에서 할아버지 세대부터 아이 세대까지의 문화, 사회경제, 건강, 대인관계 등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 것이다.

즉 실험실 환경이 아닌 실제 사회에서 인간의 대인관계와 건강상태 등을 살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연구다.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이 마을에 거주하는 아이의 80%에 해당하는 5~12세 사이 아동 40명이다.

실험참가아이들에게는 또래 사회에서 주변 친구들이 차지하는 비중과 친밀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또 아이들의 입에서 침 샘플을 추출해 코르티솔과 알파-아밀라아제의 수치를 측정했다.

이 같은 실험 결과들을 종합해본 결과, 아이들은 또래 사회에서 소외된다고 느낄 때 스트레스를 받고 이때 코르티솔 수치가 높았졌다. 또 더 많은 양의 알파-아밀라아제가 분비되는 반응을 보였다. 신체적 징후를 통해 아이들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사회신경과학(Social Neuroscience)저널’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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