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팽창 수면유도제 시장… 환자 선택 폭 넓혀

 

불면증 등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수면제·수면유도제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28만9500명에서 2015년 45만5900명으로 57% 이상 급증했다. 수면장애 환자가 많아지면서 잇달아 불면증 치료제 판매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특히 기존 수면제(향정신성 수면제)의 부작용을 줄인 비향정신성 수면제와 전문의의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인 수면유도제도 시중에 나와 환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① 비향정신성 수면제

기존 수면제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졸피뎀’ 성분의 향정신성 수면제는 뇌 속 중추신경계 GABA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수면을 유도한다. 입면·수면 유지 효과는 탁월하나, 의존성이 비교적 높고, 오·남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두통·현기증·환각·초조·피로 등 부작용이 1~10%로 보고됐다. 그래서 최근엔 향정신성 수면제와 다른 비향정신성 수면제가 나오고 있다.

비향정신성 수면제는 성분마다 차이가 나지만, 기존 수면제에 비해 부작용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약물인 CJ헬스케어의 ‘사일레노’의 경우, 졸림, 구토 등의 부작용이 4%미만으로 보고됐을 정도다. 사일레노는 히스타민 H1 수용제와 집중 결합해 수면 유지에 도움을 주고, 건일제약의 ‘서카딘’은 수면호르몬 멜라토닌 성분을 이용해 수면을 유도한다. 이러한 안전성을 입증 받아 기존 수면제의 경우 1회 최대 4주로 처방이 제한되어 있는데 반해, 비향정신성 수면제는 1회 최대 13주까지 처방가능하다.

② 수면유도제

수면유도제는 감기약, 알레르기 연고 등 항히스타민 성분을 추출해 수면을 유도한다. ‘감기약을 먹고 졸린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바로 항히스타민 성분 때문이다. 성분 자체는 중독성과 내성이 없어 전문의약품인 향정신성 수면제, 비향정신성 수면제에 비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면유도제는 전문의의 처방 없이 약국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착각해 더 자주 많은 양의 수면유도제를 복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남용 하게 되면 내성이 생기기 쉽고,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잠이 오지 않을 때 2주일 내로 복용하도록 허가됐다.

또한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생약 성분으로 만들어진 수면유도제도 최근 출시됐다. 대표적인 두 가지 생약 성분은 ‘길초근’, ‘호프근’으로, 수면유도물질인 아데노신, 멜라토닌 분비를 도와 수면사이클을 정상화한다. 광동제약의 ‘레돌민’ 등이 있다.

    한아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