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면 공격적 성향 줄어든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부모가 되면 공격적인 성향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단 남성은 아내와 함께 산다는 전제가 깔렸을 때 이 같은 특징이 두드러졌다.

영국 더럼대학교와 세인트앤드류스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강도와 절도 등에 대한 미국 연방법원의 선고 내용들(1994~1999년)을 모두 수집해 분석을 시도했다. 이 두 가지 범죄는 모두 도둑질과 연관이 있지만 차이가 있다. 강도짓은 은행털이나 차량탈취처럼 무력을 사용하는 반면, 절도죄는 도난품이나 장물을 훔치는 일처럼 특별한 위협을 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다.

해당 기록들에는 범죄 2만2344건에 연루된 범죄자들에게 부양가족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범죄와 부모로서의 임무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우선 남성은 폭력이 수반되지 않는 절도보단 폭력이 수반된 강도로 형벌을 받은 비율이 여성보다 7배나 높았다. 또 폭력이 수반된 도둑질을 저지른 범죄자들의 평균 연령은 대체로 어린 편이었다.

또 부모가 된 사람들보단 아직 부모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폭력이 수반된 강도짓에 연루된 케이스가 1.6배 높았다.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은 부모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범죄에 연루된 사례가 적었다. 반면 남성은 아이가 있더라도 아내가 없는 싱글이라면 폭력 범죄에 연루되는 경향을 보였다. 부모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남성 범죄자는 아내의 유무에 따라 공격성의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연구가 명확한 인과관계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부모가 됐기 때문에 폭력성이 줄어들었다기보다 폭력성이 덜한 사람일수록 부모가 되는 경향이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부모가 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감소한다는 이전 연구와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이번 추론이 어느 정도 타당할 것으로 보았다. 남성호르몬의 과다 분비는 폭력성을 부추긴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된다는 사실을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했을 때도 부모가 되면 공격성이 감소한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부모가 되면 싱글일 때처럼 다른 이성과 경쟁하는 일이 줄어들고, 그 만큼 공격성을 표출할 일도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공격행위(Aggressive Behavior)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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