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암 발병률 올리는 수치 나왔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위암, 간암, 담관암 등 각종 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햄 대학의 G. 네일 토마스 교수는 “자동차, 트럭, 화력발전소, 기계제조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암 발생률이 커진다”며 “우리의 조사 결과, 성별에 따라 발병하는 암도 달랐으며, 암 종류마다 발병 위험도가 각각 다르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2011년 홍콩에 거주한 6만6000여명의 실험 대상자의 건강기록과 거주지를 조사했다. 거주지 기준, 평방미터당 마이크로그램(mcg/m3) 단위로 미세먼지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거주지, 도시지역의 대기오염 정도를 조사했으며, 흡연 등 다른 위험 요소을 고려해 해당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입자가 10mcg/m3 늘어날 때 마다 암발생률이 22%씩 증가했다. 특정 암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는데,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위암이나 식도암 등, 상부위장관암 발생률이 42% 증가했다. 간암, 담관암, 췌장암, 쓸개암의 위험은 35%씩 늘어났다. 또한, 성별에 따라 발생하는 암 종류도 달랐다.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여성일수록 대조군보다 유방암 발생률이 80% 증가했다. 남성은 폐암 발병률이 36%로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암을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 “미세먼지가 신체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일부 유전자의 결함을 일으킨다”며 “암 세포가 퍼지기 좋게 신생혈관의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어떤 미세먼지가 암을 유발하는지 정확히 알아낼 수 없었으나, 미세먼지가 신체에서 특정 암 발병을 몇 퍼센트 증가시키는지 알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암센터 테드 브라스키 박사는 “공해에 노출을 줄이기 위해 기계제조공장이나 차량, 트럭 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화석연료가 아닌 다른 대체자원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암 역학·바이오마커와 예방 저널(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에 최근 실렸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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