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이 밝힌 또래보다 나이들어 보이는 이유

나이에 비해 ‘노안(실제 나이보다 늙어보이는 얼굴)’처럼 보이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 연구팀은 “노안을 결정짓는 요인은 흡연, 잦은 햇볕 노출, 식생활 등 생활 습관이라고 그동안 생각해왔으나, 유전자 때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MC1R’이라는 유전자는 피부의 주름 정도를 결정짓는데, 이 유전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실제 나이보다 늙어보이는 경향을 보인다”고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자와 노화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네덜란드 노인 2,693명의 사진과 유전자 샘플을 수집, 분석했다. 그 다음, 노인들의 사진을 영국 직장인 30명에게 보여준 후, 나이를 가늠해보도록 시켰다. 영국 직장인 30명이 판단했던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어리거나 많은 노인들을 선별해 각각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MC1R라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MC1R 유전자를 한 쌍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2살 더 많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전자를 한 개 가지고 있는 사람은 평균 1살 더 많아보였다. MC1R은 전 세계 성인남녀 중 6%에게 발견되는 유전자로, 주름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만트레트 카이세르 박사는 “그동안 노화와 관련, 흡연, 식생활 등 생활 습관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활발했으나, 유전적인 요인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했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다만 이번 연구에서 노인들의 흡연, 체질량 지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의학 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최근 실렸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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