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어떻게 미묘한 얼굴 표정을 읽어낼까

 

얼굴 표정을 인식하는 뇌의 한 부분이 밝혀졌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얼굴 표정을 한 1000명의 사진을 보여준 뒤 뇌 활동을 관찰했다.

사진 속 얼굴 표정은 혐오감을 느끼는 것부터 놀라며 좋아하거나 화를 내는 것 등 몇 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얼굴 표정을 인식하는 뇌 영역은 귀 바로 뒤에 있는 뇌의 우측 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위는 후부상측두구(posterior superior temporal sulcus·pSTS)로 불리는 곳이다.

연구팀은 후부상측두구에 있는 신경 패턴이 얼굴의 어떤 부위의 움직임을 인식하도록 프로그램이 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예를 들어 어떤 신경 패턴은 이마의 주름살을, 다른 신경 패턴은 미소 지을 때 입술이 위로 향하는 것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알렉스 마르티네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가 얼굴의 몇 가지 주요 근육의 움직임을 더해서 얼굴 표정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인간은 여러 가지 얼굴 표정을 통해 감정과 비언어적인 소통 신호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 교수는 “컴퓨터 방식으로 치면 얼굴 표정은 정보를 암호화하는 것인데 뇌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 정보를 해독하는지 오랫동안 의문사항이었다”며 “이번 연구에서 뇌의 아주 작은 부분이 이 일을 수행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줄리 골롬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얼굴 표정을 읽어내는 뇌의 과정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다른 과정을 거치는지를 알아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으며 미국 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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