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날려 ‘멘붕’… 요지경 ‘메신저 증후군’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며, 사랑과 업무도 이어가는 시대가 됐다. 스마트폰 메신저를 업무에 활용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메신저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밥을 먹을 때, 화장실 갈 때, 잠자리에 들 때, 퇴근 후나 휴일에도 스마트폰으로 메신저 내용을 연신 확인하고 있다면 메신저 증후군일 확률이 크다.

메신저 증후군으로 시도 때도 없는 업무 스트레스나 피로감, 강박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메신저 증후군이 심해지면 목이 거북처럼 앞으로 굽는 거북목증후군이나 목 디스크, 손과 손목이 저리는 손목터널증후군,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아픈 방아쇠수지증후군과 같은 신체적 질환이 유발될 수도 있다.

반대로 메신저의 데이터가 유실되거나 삭제되면 메신저 증후군은 악몽이 된다. 특히 메신저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는 직장인이라면 이보다 더 짜증나고 곤란할 수 없다. 이러면 전문 업체를 찾아가 모바일기기에서 메모리를 분리해 데이터를 복구해야 하는데 사생활 침해나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도 있어 영 껄끄럽다.

메신저 내용의 유실과 삭제로 인한 불안과 불편은 최근 모바일 포렌식 기술의 등장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타인의 손에 맡길 필요 없이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개인 PC로 삭제된 스마트폰의 메신저 내용을 복구할 수 있도록 개발된 솔루션이다. 포렌식은 수사기관에서 증거수집과 데이터추출을 위해 사용하는 과학수사연구를 가리킨다.

모바일 포렌식 솔루션 전문기업인 인즈테크놀로지서비스(INZ TS)는 집에서도 삭제된 메신저 내용을 간편하게 복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카마스 라이트(KAMAS Lite)’의 정식버전을 출시했다. 홈페이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메신저로 주고받은 대화와 사진을 복구할 수 있다.

인터넷 속도와 복구 데이터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복구에는 10분 정도 소요된다. 복구 가능한 내역은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업체측은 “포렌식 기술을 응용해 개발하고, 특허등록을 마쳤다”며 “카카오톡, 왓츠앱, 라인, 바이버의 복구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텔레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스카이프 등 여타 메신저도 빠른 시간 내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간 10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왓츠앱에서는 하루 메시지 420억개, 사진 16억장이 공유된다. 카카오톡 검열과 테러방지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텔레그램도 월간 1억명 이상 이용하며, 매일 메시지 150억개가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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