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굵고 코 골면 ‘수면무호흡증’ 가능성↑

비만으로 목이 굵어지고, 코를 고는 사람은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인 비만은 체질량지수나 목둘레, 허리둘레, 허리와 엉덩이의 둘레 비율 등으로 흔히 측정하는데, 목둘레가 수면무호흡증과 가장 연관된 지표라는 분석이다.

최근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석현 교수,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유승호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 환자(2163명)와 건강한 성인(803명)을 대조한 19편의 연구를 분석해 목둘레가 가장 유의한 지표라는 걸 확인하고, 동양인과 서양인 간에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체질량지수나 목둘레, 허리둘레, 허리와 엉덩이의 둘레 비율 등 간단한 신체계측을 통해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선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면 주간 졸음, 집중력 감소, 발기부전 등 다양한 증상뿐 아니라 협심증, 부정맥,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선별하거나 예측하기 위해 비만 관련 신체계측자료들과 수면무호흡증의 상관성을 평가한 연구들이 많이 나왔지만, 연구마다 대상자의 나이, 성별, 인종 등이 모두 달라 결과가 일정하진 않았다.

연구팀의 최지호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성인남성 중 목둘레가 38cm 이상으로 굵고, 코를 고는 사람은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에 내원해서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 발행하는 SCIE급 국제전문학술지인 ‘임상실험 이비인후과(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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