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캐릭터 자주 보는 어린이, 비만 위험 커 (연구)

뚱뚱한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를 자주 시청하는 어린이는 비만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슈렉’, ‘호머 심슨’ 등 만화 속 뚱뚱한 캐릭터들은 친근한 인상으로 주의를 끌기 쉬운데, 이때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인식이 어린이들에게 심어져 비만해지기 쉽다는 미국 연구팀의 주장이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은 뚱뚱한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를 자주 볼수록 고열량, 고지방 음식 섭취량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8~13세 어린이 3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두 그룹에게는 정상 체형의 캐릭터를 보여줬고, 나머지 한 그룹에는 뚱뚱한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를 보여줬다. 그 후, 모든 참가자에게 고열량 음식을 제공하고 각 그룹별 섭취량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뚱뚱한 캐릭터를 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음식 섭취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현상에 대해 ‘어린이에게 ‘적정량의 식사보다 더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를 이끈 마가렛 캠벨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어린이가 만화 캐릭터를 실제 사람과 동일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려준다”며 “어린이가 만화 캐릭터를 보면서 표준 체형의 기준을 확립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뚱뚱한 캐릭터가 나오는 것보다 정상 체형의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에 노출될수록 비만할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 마가렛 캠벨 교수는 정상 체형의 캐릭터를 자주 보여주면 어린이가 건강한 체형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비만할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뚱뚱한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를 무조건 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아이들에게 과거에 학습한 건강지식을 재차 알려주면 고열량, 고지방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뚱뚱한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를 보여주기 전, 어린이에게 ‘과자/과일’, ‘TV보기/운동하기’ 등 건강한 쪽을 선택하도록 하는 간단한 퀴즈를 풀게 했다. 조사 결과, 퀴즈를 풀었던 경우가 풀지 않았던 때보다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려는 경향이 적게 발견됐다. 캠벨 박사는 “어린이들이 만화시청 후, 식사 메뉴를 선택하기 전 간단한 건강 관련 퀴즈를 풀게 하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해당 연구는 ‘소비자 심리학 저널(Consumer Psychology)’에 실렸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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