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의 3.1운동 대표 ‘석호필’을 아시나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석호필’은 알아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썼던 벽안의 독립운동가 ‘석호필’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올해는 대한미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캐나다 온테리오대학 수의학과 강사였던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교수가 내한한 지 100주년 되는 해이다. 석호필은 그의 한국 이름이다.

지난 1916년 한국에 도착한 스코필드 교수는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다. 그는 세브란스병원 약제국에 근무하던 이갑성 선생의 요청으로 3.1운동에 참여해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는 한편, 일본 제국주의의 탄압에 맞선 한국인의 독립의지를 세계 언론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3.1운동 이후 일제의 탄압으로 1920년에 캐나다로 귀국하기까지 스코필드 교수는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서 세균학과 위생학을 가르쳤다.

스코필드 교수는 해방 후인 1958년에 한국으로 다시 귀환해 서울대 수의대 강단에 서 많은 제자를 양성했고, 1970년 4월 12일 81세의 일기로 영면했다. 한국 독립운동과 학문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정부는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스코필드 교수를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했다.

연세의료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자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인 제중원 개원 131주년을 맞아 오는 8일 연세의대 강당에서 독립운동가 스코필드 교수의 내한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마련한다. 정남식 의료원장은 “제중원 131주년과 스코필드 교수 내한 100주년을 맞아 스코필드 교수의 업적과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스코필드 교수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와 지식인으로서 추구해야 할 삶, 세브란스의 역할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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