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초콜릿서 중금속 검출 논란

 

미국의 일부 초콜릿 제품에서 중금속 성분인 납과 카드뮴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소비자보호단체는 “상당수의 인기 초콜릿 브랜드 제품에는 캘리포니아 법률이 정한 중금속 안전수치를 넘어선 납 성분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비자단체인 ‘애즈 유 소우(As You Sow)’는 코코아 제품 샘플 50개를 준비해 그 안에 든 성분을 분석했다. 그리고 35개의 제품에서 납, 카드뮴을 비롯한 몇몇 유해성분을 발견했다. 이 같은 성분은 생식력을 떨어뜨리고, 유방암 및 간질환의 위험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비자단체는 중금속 안전수치를 넘은 초콜릿 제조사 18곳에 제품에 경고문을 부착하라고 요청했다. 납과 카드뮴 같은 중금속은 체내에 축적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어린 아이일수록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초콜릿에 납 성분이 들어있는 걸까. 일부 초콜릿 제조사들은 제조과정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래부터 초콜릿에 이 같은 성분이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제과협회 역시 CNN 뉴스를 통해 “납과 같은 중금속 성분이 원래부터 음식에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며 “해산물, 견과류, 감자, 곡물, 잎채소 등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종종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코코아 열매에도 들어있다”며 “하지만 코코아로 만든 음식에 든 중금속은 소량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초콜릿 제조 과정이나 운반 과정에서 중금속이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초콜릿 제품에는 생 코코아 열매보다 높은 수치의 납이 들어있다.

캘리포니아주 법률이 미국의 다른 어떤 주보다 음식에 든 유해물질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다는 점도 이번 논란과 연관이 있다. CNN 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법에서는 어린 아이가 음식물을 통해 하루 5mcg 이상의 납을 섭취해선 안 된다. 하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군것질만으로 6mcg까지 섭취가 가능하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중금속 안전 한계치가 제각기 다르다는 점에서 논란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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