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토신 스프레이로 비만 해결 시대 오나

 

옥시토신 스프레이가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이 충동적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행동을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힘든 다이어트 과정 없이 스프레이로 간단하게 살을 뺄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미국 메사추세스 병원 연구팀은 “옥시토신 스프레이는 음식에 대한 자제력을 키워 음식섭취를 줄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옥시토신 스프레이는 음식 섭취와 체중 조절에 중요한 신체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합성버전이다. 음식 섭취량 조절의 목적으로 유럽에서는 시판허가가 나 있지만 미국이나 우리나라는 아직 임상시험 중에 있다.

연구팀이 23~43세 사이의 비만 남성 10명(BMI 27.7~33.9)에게 옥시토신과 가짜약(위약)을 흡입시킨 뒤 살펴봤다. 옥시토신이 음식 섭취 충동을 얼마나 잘 억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호가 보이면 빨리 버튼을 누르는 실험(stop-signal task)’을 실시했다. 대상자들은 컴퓨터에 앉아서 스크린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상징에 따라 왼쪽 또는 오른쪽 버튼을 누르는 실험을 진행됐다. 버튼을 빨리 누르고 싶은 충동을 확인하기 위해서 진행된 이 실험은 15분 간격으로 옥시토신을 투여하기 전과 후로 나눠서 실시됐다.

그 결과 옥시토신을 흡입한 대상자들은 흡입하지 않은 대상자들보다 버튼을 덜 누르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옥시토신이 충동적인 경향을 줄여주고 자제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신경내분비과 프라지스카 플래소 교수는 “코를 통해 흡입하는 옥시토신 스프레이가 비만의 새로운 치료전략으로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라며 “향후 치료방법을 최적화하고 약제의 구체적인 적응증을 추려내는 임상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하버드 대학과 보스턴의 국립 영양비만연구센터에서 의뢰받아 시행됐으며 보스턴에서 개최된 98회 내분비학회에서 발표됐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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