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도 서른 넘으면 술 조심해야 하는 이유

 

술을 마시면 얼근하게 취기가 올라와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숙취 때문에 어김없이 고통스러운 시간이 찾아온다. 20대 땐 비교적 숙취를 잘 극복했던 사람도 30대에 접어들면 이를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서른이 넘으면 숙취 회복이 힘들어지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노화된 몸 탓이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퇴화하기 때문이다. 미국 볼티모어 머시의료센터 마크 리비 의학박사는 미국 ‘야후 뷰티’를 통해 “나이가 들수록 몸에 가해지는 자극을 극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30대의 근력, 혈액순환기능, 신체활동의 적응성 등이 20대와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한 맥락에서 나이가 들수록 알코올을 흡수하는 능력 역시 떨어진다”며 “나이가 어릴수록 생리학적인 수용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술을 진탕 마셨을 때 고통을 심하게 받는 장기 중 하나는 바로 ‘간’이다. 간은 알코올에 함유된 독소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면 숙취가 심해진다.

하루 한 잔 이상씩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간세포가 손상될 가능성이 높이지는데, 이는 결국 지방간이나 간경화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간경화증은 만성적인 염증 때문에 간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간에서는 ‘알코올 탈수소효소’가 분비되는데, 이 효소가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화합물로 분해한다. 또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항산화성분인‘글루타티온’과 함께 아세트알데히드 대사 작용을 일으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성물질인 ‘아세트산염’으로 바뀌면서 대소변을 통해 알코올 독소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그런데 알코올이 과도하게 많이 들어오면 알코올 탈수소효소와 글루타티온이 분비되는 양을 압도하게 된다. 이로 인해 독성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혈류를 타고 흘러들어가 두통, 구토 등을 비롯한 숙취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처럼 과음이 지속되면 간세포가 손상되고 글루타티온 분비량이 점점 줄어들어 알코올을 해독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숙취를 극복하기 점점 힘들어진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 고혈압, 당뇨, 비만,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동반되면서 숙취를 극복하는 능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20대 때 아무리 술을 잘 마셨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30대에 들어서면 술 섭취량을 줄이고 안주를 충분히 먹으면서 간이 알코올 대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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