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할 땐 비타민? 간을 지키는 생활요법 6

 

비뇨기과 의사인 임 모 박사는 비타민 애호자. 10여 년 동안 술 마시기 전이나 자기 전에 꼭 고용량 비타민을 복용해 왔다. 술자리에서는 비타민 제제를 ‘주당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어깨가 짓눌리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의대 동창인 내과 의사를 찾았다가 핀잔을 들었다.

“의사가 이래서야… 간 기능이 뚝 떨어졌는데 비타민만 먹으면 되겠나? 다행히 심각한 단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생활습관을 확 뜯어고쳐야겠다. 그리고 술 작작…”

간은 인체에 필요한 갖가지 영양소를 합성하고 독소와 노폐물을 75% 이상 해독하는데다가 살균 작용까지 갖춰서 ‘인체의 화학공장’이라고 불리는 장기. 70% 이상 고장 날 때까지 경고음이 거의 없어서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도 붙었다.

간이 보내는 유일하다시피 한 신호는 피로. 잠을 충분히 자도 하루 종일 나른하고 눈이 침침해지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식사 뒤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기도 한다. 목 뒷부분이 결리거나 어깨가 짓눌린다.

전문의들은 피로의 원인이 여러 가지이지만, 일단 피로 때문에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많은 사람이 비타민만 복용하면 된다고 착각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전에 해야 할 것이 바로 간 관리. 간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비타민의 성분들이 간에서 제대로 활성, 전환, 방출,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피로의 악순환’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송상욱 교수는 “간은 절반가량 훼손되어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평상시에도 간 건강을 신경 쓰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간을 지키기 위한 생활요법.

①잘 먹는다. 현미나 통밀가루, 잡곡,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먹고, 당과 소금이 적은 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한다.

②과음하지 않는다. 3잔 또는 3컵 이상의 술을 마시면 이틀은 쉬어야 한다.

③1주일에 3일 이상 가볍게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한다.

④연속해서 과로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 활동을 한다. 흡연과 음주는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⑤음식을 통해 적절한 영양과 식이섬유를 섭취하기 어려운 사람은 비타민과 식이섬유제제를 별도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⑥간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영양제를 복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UDCA 제제. 웅담의 핵심성분으로 간에 피가 잘 흐르게 하고 간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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