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종 면역항암제 ‘스킨 패치’로 나온다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치료하는 스킨 패치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에 의해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암 환자의 면역력을 증강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의 ‘면역항앙요법’을 패치형태로 만들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흑색종은 피부·점막 등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암으로, 피부암 중에서는 가장 사망률이 높다. 흑색종은 백인에게는 비교적 흔한 질병인 반면, 아시아인에게는 매우 드문 피부암이었으나 자외선 노출·인구 고령화 등의 이유로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2013년 기준 흑색종 환자는 영국에서 1만4500명, 미국에서는 7만6000명이 앓고 있으며, 한국은 3천761명으로 집계됐다. 일단 흑색종이 발병되면 절제술, 인터페론치료 등을 실시해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흑색종은 식별하기 어렵고 발견되더라도 이미 전이가 많이 된 상태인 경우가 많아 치료효과가 좋지 않다는 게 한계였다.

연구팀은 흑색종 스킨 패치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팀이 흑색종이 걸린 쥐를 대상으로 스킨 패치를 이용해 항암치료(PD-1 면역항암제)를 40일 동안 실시했더니, 40%가 치료 및 완치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현재 개발 중인 흑색종 스킨 패치에는 ‘마이크로니들’이 들어 있어 직접 환부에 약물이 침투되므로 효과적으로 흑색종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을 이끈 양키 예 박사는 “생체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히알루로산으로 마이크로니들을 만들어 부작용도 줄였다”며 “약물이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나노 입자로 환부에 침투되면 인체의 면역체계를 자극해 암세포만 정확하게 공격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 박사는 “항원을 기억하는 면역세포의 특징 때문에 치료 후에도 항암효과가 지속된다”고 말했다.

스킨 패치가 흑색종 치료에 더 유리한 이유는 패치를 통해 다양한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이 PD-1과 CTLA-4 면역항암제를 혼합해서 투여했더니, 흑색종이 걸린 쥐의 생존율은 70%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스킨 패치는 흑색종 부위에 적절한 약물 농도로 오랫동안 효과가 유지되고 안전하게 투여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재료과학 학술지 ‘나노 레터(Nano Letter)’에 실렸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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