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잇몸이 아팠다 낫는 이유

입안에서 불편한 감각이 느껴지다 며칠 뒤 사라지는 경험을 해본 여성들이 있을 것이다. 충치가 생겼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성은 월경 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나사가 풀린 듯 치아가 느슨해진 느낌이 나면서 통증이 지속된다. 잇몸이 붓고 평소보다 민감해진다. 칫솔질을 2시간에 한 번씩은 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며칠간 지속되다가 어느 순간 말끔하게 사라진다.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이 같은 증상은 ‘월경 치은염’ 때문이다. 월경을 시작하기 전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가 월경이 시작되는 시점이면 사라진다.

여성은 호르몬 수치의 변동이 잦기 때문에 남성보다 치은염이 생기기 쉽다. 산부인과전문의 메리 로저 의학박사는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급증하면 잇몸에 혈류량이 증가한다”며 “이 때 우리 몸은 치태 및 다른 세균과 싸울 힘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또 “이때 쌓인 치태가 잇몸이 붓고 붉어지며 물렁물렁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칫솔질이나 치실을 사용하면서 피가 나기도 한다”며 “볼 안쪽에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런 증상은 월경 전이나 임신 중인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인생에서 이처럼 예상치 못한 잇몸질환이 나타나는 시기가 있다. 생리 전과 임신기간 뿐 아니라 사춘기, 폐경기 때도 갑작스럽게 잇몸질환이 생길 수 있다. 구강 피임제를 복용할 때도 호르몬 수치가 변해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 여성 호르몬 수치의 변화가 직접적으로 잇몸병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 이미 잇몸 상태가 안 좋았을 때 이를 더욱 가중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평소 치아와 잇몸이 약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다. 6개월 한 번씩은 정기검진을 받고 치실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은 최소한 하루 2번은 해야 한다.

만약 임신 기간이나 생리 전 치실을 쓰다가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치실을 다시 쓰는데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치실 사용은 건강한 치아를 지키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반드시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치실 사용을 중단하기보단 설탕과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 염증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치은염을 예방할 수 있는 보다 현명한 방법이다. 물론 증상이 보다 심각할 땐 반드시 치과에 방문해 제대로 된 검진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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