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은 약해도… 면역력, 여성이 더 강하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근력이 좋아 여성보다 잔병치레가 덜 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면역력이 강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2000여개의 유전자와 성 염색체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성별에 관계없이 각각 23쌍의 염색체를 갖고 있다. 그 중, 성별을 결정하는 데 작용하는 유전자는 2개로 알려져 있다. 여성은 X 염색체 두 개, 남성은 X, Y 염색체를 각각 하나씩 갖고 있는데, X 염색체가 두 개있으면 면역력이 더 향상된다는 것.

연구팀은 X 염색체가 항체(바이러스 등 항원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면역물질)를 더 잘 분비시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연구팀은 “X 염색체는 Y 염색체보다 감염에 대항하는 T림프구, B림프구가 더 잘 활성화되기 때문”이라며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체계가 반응하는 속도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면역력이 강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지나치게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항원을 잘못 인식, 자신의 세포까지 공격하는 질환이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병균에 감염되면 ‘IgM’이라고 불리는 면역 물질이 가장 먼저 분비된다. 이때 IgM 등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자가면역질환이 유발될 위험을 높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루푸스 환자를 예로 들면서 “루푸스 환자 전체의 95%가 10~30대 여성으로 집계된 조사가 있다”며 “면역세포의 활동을 과하게 증진시키는 X염색체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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