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신체활동만 해도 치매 위험 절반 뚝↓

운동은 치매 유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률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원 가꾸기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신체활동도 꾸준히만 하면 알츠하이머 위험률을 절반 가량 떨어뜨릴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조깅이나 댄스처럼 비교적 강도 높은 운동뿐 아니라 걷기나 원예처럼 좀 더 가벼운 신체활동도 뇌의 회백질 밀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회백질 밀도가 높다는 의미는 알츠하이머병 위험률이 낮다는 의미로 뇌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최근 30년간 현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병은 천천히 우리 몸에 잠식해 들어와 서서히 고통을 가중시키고 궁극적으론 조기사망을 이끄는 원인이 된다. 현재로썬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에 초점을 맞춰 대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운동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알츠하이머병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린 이번 논문에 따르면 어떤 신체활동을 하느냐보단 ‘규칙적’으로 하느냐의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 유산소운동과 회백질 증가 사이의 인과관계가 규명되진 않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볼 때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부정키는 어렵다는 것이다.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 곧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다.

운동은 가급적 빨리 시작할수록 삶의 질이 더욱 높아진다. 운동을 특별활동으로 생각하기보단 일상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한다. 그런데 연구팀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할만한 충분한 동기를 얻지 못한다.

그런 면에 알츠하이머가 운동의 동기가 될 수 있다. 온전치 못한 정신 상태에 이른다는 사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주변사람들에게 끼칠 수 있는 피해를 생각하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구팀은 심혈관계 건강을 지속적으로 체크해온 65세 이상 고령층 성인 876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 실험참가자들이 평균 78세에 이르렀을 때 뇌 크기를 측정하는 MRI 촬영을 실시했고, 그들의 기억력과 신체활동량을 조사하는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신체활동은 실내자전거타기, 춤추기, 수영하기, 걷기, 정원 가꾸기, 삽질하기 등 서로 다른 15개의 활동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런 활동을 할 때 소비되는 칼로리도 계산했다.

그 결과, 신체활동량과 칼로리 소비량이 많을수록 기억 및 학습과 연관된 뇌 영역의 크기도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즉 신체활동을 활발히 할수록 알츠하이머 위험률을 낮출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치매과정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하기 위해선 반드시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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