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에 오십견 환자 왜 가장 많을까

 

봄이 왔다고 무리하게 몸을 많이 쓰면 안 된다. 따뜻한 봄이 왔지만 겨울 내 움츠리고 있던 어깨 관절 등 우리 몸은 아직 제대로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오십견 진료 인원은 75만 9259명인데 1년 중 3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은 인구의 2~5%가 일생에서 한번쯤 경험하는 질환이다.

어깨가 아프면서도 굳어지는 증세를 보이는 데 보통 40~50대에 잘 생기기 때문에 오십견으로 불린다. 오십견이 발생하면 어깨운동을 점차 감소시키고 때로는 완전히 굳게 하기도 한다.

어깨 관절에는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라는 여유 공간이 있어 팔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오십견 환자의 경우는 관절막이 쪼그라든 상태로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팔을 올릴 수 없고 통증도 심하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은 “오십견 증상은 야간에 통증이 심하고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며 “특히 목에 있는 신경이 디스크에 눌려서 통증이 발생하는 목 디스크 환자도 신경이 어깨를 지나 팔로 내려가기 때문에 어깨와 팔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처럼 이유 없이 아픈 어깨통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오십견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십견은 초기 염증이 있을 때 관절이 굳어졌다 다시 풀어지면서 점차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관절 운동에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오십견으로 인한 어깨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

오십견 치료를 위해서는 병력과 신체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우선 X레이를 통해 뼈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관절 운동 범위를 점검하는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힘줄에 이상이 예상되면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같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법은 물리치료나 운동치료만으로도 상당 부분 호전이 가능하다. 만약 염증에 따른 통증이 있다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를 하고 운동 범위가 정상화되면 근육 강화를 위한 운동을 해야 한다.

봄철 갑자기 어깨 통증이 느껴진다면 온찜질이나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힘줄을 풀어주는 것이 좋고, 그래도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어깨 통증의 원인은 오십견 이외에도 어깨힘줄 손상이나 목 디스크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봄철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을 돕고 항산화 물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고, 어깨를 안으로 모아주고 밖으로 벌려주는 어깨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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