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으로 간, 심장 제어하는 장치 개발”

“구글 글래스, 혁신 의료 기술과 만나다”

미국 브리검 여성 병원(BWH) 연구팀이 생체 시스템을 원격으로 모니터링 하고 제어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장기칩(organs-on-chips)’의 일종으로 알려진 이 장치는 연구진이 화학 의약품을 시험하고 생리적 반응을 정밀하게 예측 할 수 있는 혁신기술이다. 하지만 기존의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이 같은 실험 결과를 모니터링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구글 글래스’를 통해 이러한 난관을 타파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는 핸즈프리로 유연한 제어 시스템을 자랑하는데 예를 들어 “오케이 글래스”라는 말을 통해 터치 없이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웨어러블 분야의 차세대 아이템 격인 구글 글래스는 의료 현장, 디지털 헬스 케어 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의료 현장에 접목하기 위해 의사들이 직접 나서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브리검 여성 병원 연구팀은 구글 글래스를 통해 음성 제어 시스템을 이용한 것은 물론, 원격으로 간시스템 , 심장 등의 장기칩을 제어하는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실제로 연구팀은 구글 글래스의 원격 제어시스템을 활용해 간 유사기관(Liver Organoids)에 화학의약품을 주입한 뒤 결과를 관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논문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장기칩’이라는 혁신 의료 기술과 ‘구글 글래스’라는 IT기술의 성공적인 만남으로 평가되고 있다. 브리검 여성 병원의 알리 카뎀호세니 박사(바이오물질 혁신 연구팀)는 “이 플랫폼은 바이오의약품계에 앞으로 널리 쓰이게 될 응용 프로그램”이라며 “나아가 헬스 케어 분야에서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격 제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슈라이크 장 박사는 “병원성 세균 및 방사성 물질 등에 노출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조건에서 특히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내용은 미국의학과학논문소개지 ‘유레칼러트’에 지난 19일 소개됐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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