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수술 상담, 의사보다 태블릿PC 선호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사가 사용하는 용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당장 수술을 앞둔 환자는 의료 서비스 절차에 대해 동의를 해야 하는데 의사들이 말하는 전문용어를 모두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환자가 향후 받게 될 의료 서비스 절차에 대해 잘 이해한 뒤 치료에 완전한 동의를 표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호주의 한 병원이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태블릿PC를 사용했을 때 의사와 상담하는 것보다 훨씬 이해도가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호주의 로얄 노스 쇼어 병원 연구팀은 주로 신장 결석으로 인한 급성 신장통 수술을 앞둔 환자(88명 대상)의 이해도를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 대조 테스트(RCT)를 진행했다. 43명의 ‘태블릿PC 의사’팀은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비디오 프리젠테이션을 시청했고, 나머지 45명은 직접 의사를 만나 수술 절차와 계획에 대해 상담을 받았다. 연구팀은 환자에게 의료 절차와 제공받은 전문적인 정보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했다. 이후 연구팀은 두 그룹의 상담 방법을 서로 바꾸어 한 번 더 진행했다.

그 결과 태블릿PC를 사용한 그룹이 직접 상담에 비해 15.5%가량 이해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1명(80.1%)의 환자가 태블릿PC 상담을 선호했으며 17명(19.3%)만이 의사와의 상담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매튜 윈터 박사는 “환자는 의료 전문 용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의사와의 상호작용에서 위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 진행에 대한 동의를 묻는 것은 윤리적, 법적 책임과 함께 치료를 최적화하기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며 “환자는 자신이 받게 될 치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결정하고 또 밀접하게 관여할 수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의학은 나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환자와 의사간의 동의 절차를 묻고 답하는 과정은 큰 변화가 없다”며 “미디어를 사용해 의사가 의료 절차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전적으로 태블릿PC를 사용하는 동의 절차를 도입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는 의사와의 상담 이외 환자의 이해와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내용은 미국 의학과학논문 소개지 ‘유레칼러트’에 지난 14일 소개됐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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