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제 복용하면 피부암 흑색종 위험↑

 

앞으로 피부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발기부전제가 피부암인 흑색종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기 있기 때문이다.

흑색종은 피부나 점막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피부암이다. 주로 미국 등 외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도 흑색종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흑색종 환자는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나 증가했다. 흑색종은 눈, 귀, 입뿐만 아니라 생식기에도 발병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최신 연구는 독일에서 나왔다. 튀빙겐대학교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 를 통해 “비아그라(발기부전제)가 흑색종 세포의 성장을 유도한다”면서 “흑색종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남성은 비아그라 복용에 유의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이 동물실험에 이어 사람의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한 결과, 발기부전치료제의 주성분인 실데나필(Sildenafil)이 피부 암세포와 관련된 세포내 신경전달 과정에 영향을 미쳐 피부암 세포의 성장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데나필은 음경해면체 혈관을 확장시키는 신호전달물질인 cGMP(cyclic guanosine monophosphate)를 자극하고, cGMP를 분해하는 효소인 PDE5를 억제하면서 발기력을 강화시킨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cGMP가 흑색종 세포가 성장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발기부전제를 고용량으로 자주 복용할수록 흑색종 발병률이 증가했다. 연구를 이끈 로버트 페일 박사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일단 피부암 환자는 발기부전제 복용 전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대병원의 스테이시 렙 박사가 흑색종 환자를 조사한 결과 발기부전제를 복용한 사람이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흑색종 발병률이 21%나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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