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체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 노골적 표현

이재길의 누드여행(20)

브랏사이 – 완전한 예술체, 누드

20세기 초, 당시 대부분의 사진가들이 그러하듯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브랏사이에게도 프랑스 파리는 예술 활동에 몰두할 완벽한 곳이었다. 대학시절 그림을 전공한 브랏사이는 감성에 젖은 두 눈에 비친 수많은 파리의 거리들을 그려내었다. 화가, 시인, 문학가, 영화감독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한 그의 이력은 자신만의 감성을 독특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세계적인 사진가로 발돋움하게 된 에너지였다.

파리의 밤 풍경에 취한 그는 밤마다 카메라를 들고 파리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궈내는 삶의 모습들을 기록했다. 인간존재의 대한 그의 깊은 관심은 사진에 고스란히 투영된다. 그가 카메라의 프레임을 통해 바라보고자 했던 인간의 존재가치는 바로 여인의 누드를 통해 드러난다.

브랏사이의 사진은 솔직하다. 숨김이 없다.

직설적인 그의 표현에는 여인의 벗은 몸을 바라보며 느끼는 호기심과 설렘이 그대로 담겼다. 그의 사진 속 여인들은 기이한 자세로 누워있거나 애매한 형태로 프레임 속에 위치한다. 마치 여인의 머리에서 발끝까지를 훑어 내려가는 듯한 그의 시선에는 참을 수 없는 성적 욕망이 담겨있는 듯하다. 찬란한 빛이 여인의 몸을 감싸며 번지는 순간 또 다른 형상의 아름다움이 만들어진다.

그의 사진은 매우 특별하다. 어두움과 밝음이 있으며, 공허함과 채워짐이 공존한다. 빛이 어둠을 밝히듯, 여성의 누드는 브랏사이의 공허한 내면을 채우고 위로한다.

여체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거나 묘하게 훑거나 아니면 스치고 지나가는 가느다란 빛을 통해 언제나 여체의 따스한 품을 연상하게 된다. 따스한 체온과 부드러운 질감이 자아내는 에로틱한 가슴과 다리는 여성의 몸에 깃든 존재가치에 수많은 의미를 생산해낸다.

보일 듯 말 듯 빛에 의해 조금씩 드러나는 굴곡진 자태는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힘든 전율 자체다. 여인의 누드를 보며 그가 품었던 충만한 감정과 독특한 태도가 사진에 적나라하게 묻어난다.

여인의 누드를 향한 뜨거운 시선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그의 마음속에 사진으로 담겨 기록된다. 내면적 역동성과 외면적 아름다움을 모두 가진 누드의 양면성은 인간의 성적 욕망을 촉발하기에 완벽하다.

브랏사이의 사진은 은밀하다. 브랏사이와 여인, 둘 만의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했던 숨죽이는 적막함과 떨리는 설렘이 사진으로 전해진다. 여체의 신비로움, 그리고 그 신비로움을 관찰하는 관음증적 시선을 통해 여체는 따스한 빛살을 담아내고 결국 참기 힘든 성적 자극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자신의 사진세계가 완벽함을 추구하길 바랐다. 하지만 그것은 정확한 노출이나 독특한 앵글과 같은 사진화법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것은 누드의 본질이었다. 여체가 만들어내는 형태와 조형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그것들이 사진을 통해 예술로 승화되는 것 말이다. 브랏사이는 여인의 누드를 ‘완전체’로 바라본 것이다. 에로틱한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상상의 근원으로.

※ 이재길의 누드여행 이전 시리즈 보기

(19) 에로틱한 여운… 모호한 포즈로 조형미 극대화

(18) “몸만 보라” 얼굴 없는 여인의 절정 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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