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와 케일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이유

 

녹차는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건강에 여러 가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차와 함께 건강을 의식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슈퍼푸드로는 케일과 시금치 같은 채소가 있다. 그런데 케일과 시금치 같은 철분이 든 식품과 녹차를 같이 먹으면 녹차의 항산화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에 동시에 먹으면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염증성 장 질환에 걸리게 만든 실험쥐를 대상으로 녹차와 철분의 효과에 대해 분석했다. 소화기관에 만성적 염증이 있으면 설사와 통증, 피로감, 체중 감량 등 철 결핍증이나 빈혈증이 있을 때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철분 보충제를 섭취한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녹차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이 미엘로퍼옥시다아제라는 효소를 억제하기 때문에 염증성 장 질환 환자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효소는 염증반응을 촉진하며 염증이 있을 때 백혈구 세포에 의해 분비된다. 따라서 염증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효소를 비활성화 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녹차와 철분이 든 식품이나 보충제를 동시에 섭취하면 에피갈로카테킨이 철분에 결합돼 미엘로퍼옥시다아제를 억제하는 효능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마탐 비제이-쿠마르 박사는 “녹차와 철분이 든 음식이나 보충제를 동시에 섭취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병리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Pathology)’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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