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봄꽃소식… 식용 꽃으로 입맛 ‘쑥’

꽃샘추위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부터는 남부지방에서부터 봄꽃소식이 이어질 전망이다. 알록달록한 봄꽃을 이용한 꽃 요리는 입맛을 돋우고, 춘곤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모든 꽃을 무턱대고 먹어서는 곤란하다. 식용 꽃을 먹을 때도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꽃에는 몸에 좋은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의 함량이 채소나 과일보다 최대 10배나 높다. 알록달록한 식물의 색소가 이러한 물질로 이뤄져 있다. 식물 속 유기화합물인 폴리페놀은 대표적 항산화 물질이다. 플라보노이드 역시 폴리페놀의 일종이다.

건강유지에 효과적인 폴리페놀은 붉은 색 계통의 꽃일수록 많다. 식용 꽃 가운데 장미 품종인 아리수와 링컨, 매직스타 등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녹차보다 최대 7배, 오렌지와 사과 등 과일껍질보다 최대 3배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른바 ‘먹방’, ‘쿡방’이 인기를 끄는 웰빙시대를 맞아 식용 꽃의 건강증진 효과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 식용 꽃은 항산화물질 뿐 아니라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 등 겨우내 부족했던 다양한 영양성분을 제공해 춘곤증 예방을 돕는다. 색과 향기로 식욕도 자극해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용 꽃으로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진달래와 국화, 아카시아, 동백, 호박, 매화, 복숭아, 살구 등을 비롯해 서양이 원산지인 베고니아, 팬지, 장미, 제라늄, 자스민, 금어초, 한련화 등이 있다.

전통적으로 진달래는 화전에, 국화와 아카시아꽃은 꽃잎차나 꽃술로, 호박꽃, 매화 등은 떡에 많이 사용된다. 꽃술을 만들 때에는 갓 피었거나 반쯤 피어난 꽃잎만 떼어 담금주 전용 술로 꽃 양의 3~4배 분량을 밑술로 써야 적당하다. 최근에는 비빔밥, 쌈밥, 샐러드, 튀김 등 다양한 형태의 요리는 물론, 케이크 등의 장식에도 식용 꽃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꽃이라고 모두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식용으로 쓸 수 없는 꽃들도 있다. 철쭉꽃에는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물질이 있어서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지난해에도 송년회에서 담금주를 나눠 마신 청주의 한 배드민턴 동호회원 7명이 그레이아노톡신에 중독돼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 신세를 졌다.

그레이아노톡신에 중독되면 신경계와 소화기계, 순환기계통 이상과 어지럼증, 시력감퇴, 사지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철쭉꽃은 진달래와 비슷해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은방울꽃, 디기탈리스꽃, 동의나물꽃, 애기똥풀꽃, 삿갓나물꽃 등에도 독성이 있다.

식용 꽃의 꽃가루 등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암술과 수술, 꽃받침을 제거하고 써야 한다. 특히 진달래는 수술에 약한 독성이 있어 반드시 꽃술을 떼고 꽃잎만 깨끗한 물에 씻은 뒤 먹어야 한다. 또한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꽃을 구입해서 먹는 게 좋다. 농식품 품질관리시스템에 등록됐는지 친환경 인증 여부를 확인해보면 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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