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의약품 전문기업 ‘샤이어’ 한국 진출

희귀의약품과 스페셜티에 특화된 생명공학제약사 샤이어(Shire)가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샤이어는 미국 ‘알렉시온(Alexion Pharmaceuticals)’과 함께 대표적인 글로벌 희귀의약품 전문기업으로 손꼽힌다. 유전 요인으로 인해 체내 효소가 떨어져 장기에 이상이 생기는 파브리, 고셔병 등 다양한 희귀질환과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로 유명하다. 샤이어는 현재 70여개 국가에 파브리병, 고셔병, 뮤코다당증, 유전성혈관부종, 본태성혈소판증가증, 부신기능저하증, 단장증후군 치료제 등을 공급하고 있다.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샤이어 코리아 문희석 대표는 “샤이어는 희귀질환 및 스페셜티 분야에서 60여건 이상의 연구개발을 수행 중이고 이 가운데 50개 이상이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이라며 “2020년까지 30여개 이상의 혁신적인 치료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암, 면역치료제 등으로 관심 분야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샤이어는 유한양행, SK케미칼 등과 같은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M&A를 맺고 파브리병 치료제 ‘레프라갈주(아갈시다제알파)’, 고셔병 치료제 ‘비프리브주(베라글루세라제알파)’ 등 희귀질환 치료제의 시장 공급에 힘써왔다. 문 대표는 “제품이 늘어나면서 혁신 제품을 환자들에게 보다 잘 공급하기 위해 지사를 내기로 결정했다”며 “신약은 직접 공급할 예정이지만 기존에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협력사들과는 치료 분야 별로 논의를 거쳐 협력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사가 가진 영업력 등의 강점을 최대한 이용해 국내 진출에 전략적인 태세로 임하겠다는 취지다. 오는 2017년 상반기에도 SK케미칼과 함께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인 ‘피라지르 프리필드 시린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샤이어 코리아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인 ‘메자반트’와 본태성혈소판증가증 치료제 ‘하그릴린’을 각각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ADHD 치료제 ‘바이반스(릭스덱삼페타민)’의 도입은 미뤄질 전망이다. 문 대표는 “ADHD 치료제는 추후에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보다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2018년에 단장증후군 치료제 ‘가텍스’, 부갑상선 호르몬질환 치료제, 2019년에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정헌 샤이어 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2020년 450억원, 2025년 1000억원 한국 매출이 목표”라며 “연평균 성장률 31%를 보이며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5개를 추가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희귀의약품의 상품가치는 매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에는 글로벌 희귀의약품 시장이 약 205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희귀의약품 매출 1위 기업은 노바티스로 각사의 예상 매출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에는 세엘진, 노바티스, 로슈, BMS 등이 전체 희귀의약품 시장의 30%를 견인할 전망이다. 샤이어는 오는 2020년 희귀의약품 전체 매출 11위로 2014년 상위 12위에서 한 단계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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