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이용한 획기적 백내장 치료법 찾아

 

환자의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해 ‘살아있는 수정체’를 재성장시킴으로써 백내장을 치료하고 3개월 만에 시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연구팀은 “선천성 백내장에 걸린 12명의 유아들의 손상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주위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을 치료함으로써 시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백내장 치료는 손상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여기에 인공 플라스틱 렌즈를 삽입하는 것이었는데 이 치료법은 감염과 염증, 야간 후광효과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눈이 계속 자라고 있는 어린이의 경우 이 수술법은 위험도가 높다.

연구팀의 장 강 박사는 “줄기세포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해 신체 조직이나 장기를 고치고 병을 치료하는 것”이라며 “이번 치료법을 나이가 들면서 단백질이 쌓여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노인성 백내장 치료에도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인체 조직이나 장기를 재생시키고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발견했다”며 “인체 스스로의 재생 능력을 활용함으로써 재생 의학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백내장에 걸린 환자의 수정체낭을 그대로 둔 채 수정체를 제거했다. 이 수정체낭은 수정체가 기능을 할 수 있는 모양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는 조직의 막이다. 연구팀은 이 수정체낭에 근처의 재생 줄기세포를 옮겨 심었고 완전히 제 기능을 하는 투명한 새로운 수정체로 자라났다.

이번 연구는 선천성 백내장이 있는 12명의 2살 이하 유아를 대상으로 실시됐고 이들은 3개월 후에 깨끗한 재생된 수정체를 갖게 됐다. 전통적인 플라스틱 렌즈 이식 수술을 받은 25명의 젊은이들과 비교했을 때 유아 환자들은 훨씬 빨리 합병증 없이 치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지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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