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부정한 자세로 머리 감으면 뇌졸중 위험

 

최근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꾸부정한 자세로 머리를 감는 과정에서도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의가 요망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는 뇌출혈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머리를 감을 때 자세가 불량하면 목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과신전(過伸展)이 일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신전은 몸이 펼쳐지는 범위가 정상을 벗어난 경우를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20대 여성이 미용실에서 10분간 머리 감기 서비스를 받은 후 2주가 지나자 심각한 뇌졸중 증상을 보였다. 해당 미용실을 고소한 담당 변호사는 “샴푸 서비스 과정에서 목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과신전이 일어나 뇌졸중으로 이어졌다”면서 “미용실의 의자와 세면대의 형태가 문제”라고 주장했다고 미국 ABC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현재 해당 미용실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여성 환자를 검진한 의료진은 “척추골에서 경동맥박리(Carotid Artery Dissection)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경동맥박리란 동맥벽이 찢어지는 현상으로 이곳으로 피가 스며들어 생긴 혈전이 피의 흐름을 막으면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스미스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이미 왼쪽 눈의 시력을 상실했으며 불안정한 걸음걸이와 함께 왼쪽 손의 운동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 또한 그녀는 이번 뇌졸중을 치료하기 위해 이미 25만 달러(약 2억 9982만 원) 상당의 의료비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UH메디컬센터(University Hospitals Case Medical Center) 신경 연구소의 워렌 셀만 박사는 “의사들은 뇌졸중 환자가 오면 먼저 롤러코스터 탑승 여부나 낙상 사고를 당했는지 물어 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특정 자세로 인해 목의 근육이 크게 늘어나는 과신전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면대의 높이가 불안정한 미용실 등에서 발생하는 ‘헤어샵 뇌졸중’은 상당히 많이 보고되는 케이스여서 전공의 교육 과정에도 포함돼 있다”면서 “평소 목 관절이 좋지 않거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은 미용실 등에서 (꾸부정한 자세로) 머리를 감을 때 조심해야 한다 ”고 말했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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