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귀가…. 갑자기 안 들리면 ‘응급상황’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고도의 난청과 이명(귀 울림)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어제까지 멀쩡하게 잘 들리던 귀가 하루아침에 안 들리는 증상을 겪으면 누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멀쩡하던 귀가 왜 갑자기 안 들리게 되는 것일까.

스트레스가 원인?=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및 혈관성 요인과 함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요 원인으로 예측하고 있다. 갑자기 귀가 안 들리고 이명과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청각을 담당하는 귓속 달팽이관의 혈관이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갑자기 좁아지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래 달팽이관은 심장이나 간 등의 생명과 직결된 다른 신체기관에 비해 혈류의 공급이 떨어진다. 거기에 카페인 섭취나 흡연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면, 수많은 모세혈관이 지나가는 귀는 급격히 혈액순환이 나빠지면서 이명 등의 이상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개 장년기 이후, 특히 50대 초반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었으나 요즘엔 스트레스로 인한 청년층의 발병율도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방치하다 청력 잃을 수도=선진 의료계에서는 돌발성 난청을 이미 응급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히 치료받을 경우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돌발성난청은 초기에 얼마나 빨리 치료를 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증상이 나타난 초기(2~4주)에 치료를 받으면 초기치료를 받은 사람의 3분의2 정도가 청력이 회복되며 이중 절반 정도만 이전의 청력 상태로 회복되고, 나머지 절반은 이전에 비해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청력이 아예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어케어네트워크 정이비인후과 정국진 원장은 “치료로도 호전이 없거나 난청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보청기를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실제 돌발성난청이 회복되지 않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일반 보청기로는 적절한 도움을 받기 힘들다”며 “소리를 뼈를 통해 직접 내이로 전달하는 신체의 자연적 능력을 이용하여 청력을 잃은 쪽 외이 또는 중이를 우회하여 소리를 전달하는 원리인 골전도임플란트로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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