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만 치료제 잇단 상륙… 내게 맞는 건?

 

최근 해외에서 개발된 새로운 비만치료제들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비만 관리에 청신호가 커졌다. 비만환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처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예방을 위해 운동요법, 식이요법과 더불어 약물요법의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크게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억제제로 나뉜다. 대부분의 식욕억제제는 교감신경을 자극시키고, 포만감을 느끼는 세로토닌 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킨다. 지방흡수억제제는 음식물 속 지방을 흡수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김경곤 교수는 최근 비만학회 연수강좌에서 “몇 가지 특정 비만 사례에 효과적인 비만치료제가 있다”며 “환자의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비만치료제를 먹으면 부가적인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비만치료제 성분은 5가지 정도다.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복합제, 로카세린,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 복합제, 리라글루타이드, 오르리스타트 등이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비만치료제 성분은 로카세린과 오르리스타트 뿐이지만, 나머지도 곧 사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복합제, 로카세린 등은 식욕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반면,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키는 부작용도 있다. 일반적으로 부정맥 등 심뇌혈관질환 환자는 복용에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대되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실제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를 2개 이상 가진 환자에게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복합제를 투여했더니, 혈압과 지질, 혈당, 인슐린 저항성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당뇨병을 가진 비만환자에게는 로카세린이 적합한 비만치료제로 꼽힌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3~5배 증가시킨다. 비만치료제 중에서는 로카세린이 유일하게 당뇨병을 가진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결과를 확보하고 있다. 로카세린을 제외한 다른 비만치료제는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효과 분석이 충분하지 않다.

비만을 치료하면서 대사증후군이나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 복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 복합제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탁월했다. 김 교수는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을 현저히 개선시키지만, 혈압이 일정하지 않은 환자는 투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은 원래 금연보조제, 항우울제로 쓰인 성분이면서 체중감량이라는 다른 적응증도 갖고 있다. 우울한 비만환자가 이 복합제를 복용하면 비만치료 뿐 아니라 우울감 저하 등의 부가적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리라글루타이드는 농도에 따라 당뇨병과 비만 등 각각 다른 적응증을 갖고 있다.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지만, 미국 등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다.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도 있지만, 맥박을 높이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는 비만환자는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오르리스타트는 비만치료제 중 유일한 지방흡수억제제다. 음식물 속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섭취를 방해하며 대변을 통해 배출시킨다. 장에 있는 소화 효소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의 위험도 적고, 잦은 배변욕을 일으켜 다이어트의 부작용인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지나치게 화장실을 자주 가게 돼 불편하면 식이섬유와 같이 먹으면 좋다”고 조언했다.

한아름 기자 ha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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