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기도 소용없는 ‘진짜 거짓말쟁이’ 있다

 

영국에서 나온 한 조사에 의하면 남자는 하루에 6번, 여자는 하루 3번 정도씩 거짓말 한다. 남녀 모두가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문제가 있어도 “아무 일 없어, 난 괜찮아”라는 것이었고, 이어 남자는 “당신 날씬해” “나 술 조금밖에 안 먹었어”라는 거짓말을, 여자는 “나 쇼핑 안했어”라는 거짓말을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런 거짓말과 관련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성향 즉 트루시니스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거짓말과 거짓 행동을 동시에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멤피스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트루시니스 성향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컴퓨터로 질문하고 단답형으로 답변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트루시니스 성향이 있는 사람은 거짓말과 거짓행동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컴퓨터에 서로 연관이 없는 다양한 내용의 질문을 입력해 연구 대상자들이 주어진 시간 안에 ‘예’, ‘아니오’ 답변을 클릭하도록 했다.

컴퓨터 답변의 클릭한 속도와 내용을 분석해도 연구 대상자의 트루시니스 성향은 드러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컴퓨터 분석 결과와 대상자의 평소 성향을 비교해 트루시니스 성향을 찾아냈고, 그들이 거짓 답변을 클릭할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트루시니스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은 평소에도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거짓 사실에 따라 행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의 릭 데일 박사는 “회사생활이나 단체생활을 할 때 이와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현대인이 많아지고 있다”며 “명확하게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는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알려져 왔는데 이에 대한 의학적 규명을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개 남들과 상관없이 나한테 득이 되면 뭐든지 하는 반사회적이거나 성격장애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트루시니스 성향이 나타난다”며 “이런 사람들은 거짓진실을 사실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때에도 자율신경계에 변화가 거의 없어 거짓말 탐지기도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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