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R&D’ 주효… ‘큐리언트’ 코스닥 강세

 

바이오벤처 기업인 큐리언트가 올해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 상장 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세몰이를 가능케 한 큐리언트만의 독창적 사업모델인 ‘네트워크 R&D’가 국내외 바이오업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늘(2일) 오후 2시 26분을 기준으로 큐리언트의 주가는 4만4500원을 기록했다. 3만9000원에 마감된 거래 전일 주가보다 14%나 상승했다. 지난 달 29일 코스닥에 상장된 첫 날부터 큐리언트의 주가는 뛰기 시작해 공모가인 2만1000원보다 60% 이상 오른 3만39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큐리언트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기업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을 만큼 매력적이다. 난치성 질환인 아토피성 피부염과 약제 내성 결핵을 타깃으로 한 2가지 종류의 치료제가 미국 FDA 임상에서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아토피 치료제는 FDA 임상2상에 진입했고, 결핵 치료제도 FDA 임상1상을 완료했다.

모두 혁신신약들로 아토피 치료제인 ‘Q301’은 염증반응과 가려움증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류코트리엔 저해제이며, 약제 내성 결핵 치료제인 ‘Q203’은 세계 최초로 시토크롬bc1을 표적으로 한 결핵균 에너지대사 저해제이다.

항암면역과 내성암 치료제로 동시에 개발 중인 ‘Q701’도 전임상을 밟고 있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TAM인산화효소 표적항암제로, 기존 약물이 듣지 않는 난치성 내성 폐암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여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인산화효소는 당과 핵산, 단백질, 신호 전달, 세포 증식, 대사, 분화 등 다양한 생리기능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창립된 지 채 10년도 안 된 신생 바이오벤처가 이렇게 매력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데에는 남다른 사업모델이 한몫했다.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되면서 세워진 큐리언트는 국내 바이오벤처 가운데 처음으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사업 기반으로 삼고 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는 해외 연구소들과 제휴를 맺고 기초연구과제를 가져와 개발 후보 선정에서부터 임상 진행, 기술이전까지 도맡아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큐리언트의 해외 제휴 연구소는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와 독일의 막크플랑크연구소 등 수많은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 연구기관들이다.

바이오제약 업계의 트렌드인 ‘오픈 이노베이션’과 결합하면서 R&D와 자본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이 사업모델의 최대 장점이다. 큐리언트의 아토피 치료제가 연구에 착수한 지 2년 반 만에 FDA 임상1상을 면제받고, 임상2상에 빠르게 진입한 것은 이 사업모델의 효율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신약개발 운영 모델을 결합한 ‘네트워크 R&D’라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구축했다”며 “이 사업모델은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 머크 등에서 다년간 신약개발 전주기를 경험하고, 국내 헬스케어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리더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됐다”고 밝혔다.

효율적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큐리언트의 ‘네트워크 R&D’는 시장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등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 과제로 선정돼 개발 중인 큐리언트의 결핵 치료제는 지난 2014년에 러시아 국영펀드의 자회사로 기술을 이전해 러시아 시장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하나금융투자 이정기 스몰캡팀장은 “큐리언트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아토피와 결핵 치료제에서 올해 약 4천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이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각종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기술이전료와 마일스톤(단계별 성과보수금) 등의 유입으로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큐리언트의 결핵 치료제는 결핵 환자가 많은 국내는 물론, 다제내성 결핵과 광범위내성 결핵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러시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과 동남아시장에서 큰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말에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도 받았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임상2상을 마치면 신약허가를 얻을 수 있다”며 “미국 내 난치성 희귀병 치료제 개발 보상제도에 따라 ‘신약허가 우선심사권(PRV)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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