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앞둔 한국… 노인 진료비 껑충

고령화로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진료비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해에는 건강보험 총진료비의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5 건강보험 주요통계’를 보면 지난해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57조953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6.7% 늘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진료비는 21조921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7.8%를 차지했다. 지난 2009년 12조4236억원에서 배 가까이 불어났다.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최근 7년간 6.2%p나 증가했다.

노년층의 한 달 평균 진료비는 전체 평균의 3배를 웃돌았다. 65세 이상 1인당 29만7368원으로 1인당 월평균 진료비인 9만5767원의 3.1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622만명으로 전체 건강보험 적용인구 5천49만명의 12.3%에 이른다.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 요양급여비 규모는 지난해 43조3449억원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했다. 건강검진비는 수검대상자 증가와 수검률 향상 등으로 전년보다 12.2% 증가한 1조2416억원으로 나타났다. 현금 급여비는 1조1480억원으로 전년보다 67.1%나 크게 늘었는데, 본인부담액상한제 사후환급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건강보험 직장적용인구는 362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1.7%를 차지했다. 지난 2009년 전체인구의 64.6%에서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공단측은 “직장가입자 가입기준이 월 80시간에서 60시간 이상으로 완화됐고, 외국인 건강보험적용인구가 같은 기간 42만명에서 80만명으로 늘어난 것이 증가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요양기관 종별 진료비 점유율을 살펴보면 병원급 이상이 48.6%로 전년대비 0.7%p 증가했다. 의원급은 16조원으로 진료비가 5.8% 늘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전년보다 0.3%p 줄어 28.5%를 기록했다. 전체 요양기관 수는 8만8163개로 전년대비 1.8% 늘었다.

총진료비 57조원 중 입원진료비는 20조원, 외래진료비는 24조원을 차지했고, 약국진료비는 13조원을 기록했다. 각각 9.4%, 5.5%, 4.8%의 증가율을 보였다. 입내원 하루당 진료비는 5만8545원으로 전년대비 6.5% 늘었고, 입내원일수는 1.64일로 전년과 비슷했다.

지난해 건강보험료 총부과액은 44조3298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증가했다. 직장보험료 부과액은 36조9548억원으로 7.5%, 지역보험료는 7조3750억원으로 2.3% 늘었다. 특히 직장가입자의 본인부담 보험료는 지난해 10만510원으로 처음 1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보험료 징수율은 99.4%였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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