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면 간경변 예방? “득실 따져봐야”

 

하루에 커피를 두 잔 이상 마시면 간경변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간경변은 음식·음주 등으로 인해 간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간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간경변은 전 세계적으로 1년에 약 백만 명이 사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사우스햄프턴 대학 연구팀은 “하루에 커피를 두잔 마시면 간경변 발생률이 43%가량 감소한다”며 “간 기능을 보호하고 싶으면 커피를 마시는 게 좋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미 발표된 9개의 연구를 집중 분석해 총 43만명을 대상으로 간경변 발생 요소인 알코올, 비만, 당뇨 등에서 알코올 섭취량과 커피와의 상관관계만 조사했다. 그 결과, 분석 대상자의 일일 커피 섭취량이 증가함에 따라 간경변 발병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하루에 커피를 한잔 마시는 사람의 간경화 발생률은 22% 적게 나타났다. 그리고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간경변 위험은 크게 감소했는데, 한잔 씩 더 마실 때 마다 각각 43%, 57%, 65%씩 줄어들었다.

그러나 커피 속 다양한 성분 중 정확히 어떤 물질이 간경변 예방에 효과적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커피 종류, 원산지, 추출 방식, 설탕·휘핑크림·우유 같은 첨가물 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을 이끈 올리버 케네디 박사는 “연구 대상자들이 정확히 어떤 종류의 커피를 마셨는지 확인할 수 없다. 또한 커피는 수백 가지가 넘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어 정확히 어떤 성분이 간 기능 보호에 도움 되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다만 커피에는 간의 염증 또는 섬유화 과정을 억제하는 다양한 생리활성물질들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네디 박사는 “ 커피는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료로,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인 간경변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간경변 예방 효과를 기대하고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김형미 영양팀장은 “커피를 많이 마시면 다량의 카페인이 신체에 들어와 이뇨작용을 촉진해 탈수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슈퍼마켓이나 커피숍에서 판매 중인 몇몇 커피는 당 성분이 지나치게 많아 인슐린 저항성을 떨어뜨려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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