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 높을수록 사망률↑…부산-울산도 ‘조심’

 

오존 농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심뇌혈관질환·폐질환 등에 걸릴 위험 뿐 아니라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캐나다 맥래프린 센터 인구보건평가 공동 연구팀은 1982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거주 중인 67만 명의 대규모 건강기록과 미국질병관리본부(CDC) 대기 분석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50개 주에서 거주 중인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55세로, 22년의 조사기간 동안 사망한 사람은 23만7000명에 달했다. 연구팀은 인종·흡연·음주·체중·식단·경제력 등 총 29가지의 요소 등을 고려해 정확도를 높였다.

그 결과 평균 대기 오존 농도가 0.035ppm일 때부터 각종 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지면서 0.035ppm에서 0.01ppm 증가할수록 특정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폐질환은 12%, 심뇌혈관질환은 3%, 그 밖의 질병은 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높은 오존 농도는 만성질환의 사망률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16%, 심장마비는 15%, 만성폐쇄성폐질환은 14%로 집계됐다.

연구팀을 이끈 마이클 제레트 교수는 “세계 대부분 국가의 평균 오존 농도는 0.035ppm 수준인데, 몇몇 지역은 이 수치를 초과한다”며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오존 농도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흉부학회(ATS)가 발행하는 ‘호흡기 및 중환자 의학’에 실렸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에서 오존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일까? 한국환경공단 조사 결과, 부산·울산 지역이 오존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과 울산은 대표적인 항만도시로 선박 등에서 나오는 유해가스가 고농도 오존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만 부산, 울산 지역에서 오존 주의보(대기 오존 농도 0.12ppm이상)가 20차례 이상 발령됐다. 서울은 4번에 불과했으며, 광주 지역에서는 단 한 건도 발령되지 않았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주로 낮 시간 기온이 올라가고 일사량이 많아지면 대기오염 물질이 햇빛과 활발한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고농도 오존이 발생한다”며 “고농도 오존을 발생시키는 대기오염물질은 주로 자동차, 선박 등 내연기관 매연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질소산화물 등이다”고 말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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