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먹는 사람 비만 가능성 3배나 높다

 

뇌가 포만감 느낄 시간 없어

어떤 음식을 먹는지 못지않게 음식을 먹는 속도도 체중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오사카대학교 연구팀은 30~69세 성인 3200명을 대상으로 3년간 식사 습관을 조사한 결과, 빨리 먹는 사람은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빨리 먹으면 살찌기 쉬운 이유는 더욱 많은 양을 먹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포만감을 느끼는 것은 위장 등 소화기관의 작용이 아니라 뇌의 작용이다. 어느 정도 양을 먹으면 이 신호가 뇌로 전달되면서 뇌가 “이제 그만 먹어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몸에 명령을 내린다.

하지만 급히 음식을 먹어대면 뇌가 이 같은 ‘포만 명령’을 내릴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더욱 많은 양의 음식을 빨리 먹어치우게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의 히로야스 아이소 박사는 “현대의 식습관이 ‘배가 부를 때까지 빨리 먹어치우는’ 사람의 숫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 중 남성의 50%, 여성의 58%가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음식을 먹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빨리 먹는 편”이란 대답은 남성의 절반 이하, 여성의 3분의 1이었다. 식습관과 비만과의 관계를 비교한 결과, “배부를 때까지 빨리 먹는다”고 답한 사람들의 과체중 비율은 “배가 부를 때까지 빨리 먹지 않는다”는 사람들보다 3배나 높게 나타났다.

아이소 박사는 “음식을 빨리, 더 많이 먹고, 소파에 퍼질러 앉아 TV를 보면서 끊임없이 음식을 먹어대는 이른바 ‘포테이토 카우치’(potato couch) 현상 등이 비만을 부추기고 있다”며 “현대인의 생활 패턴 변화로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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