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노로 바이러스 등 감염병 주의보

설 연휴를 맞아 대규모 인구 이동과 해외여행객 증가가 예상돼 감염병 예방을 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인플루엔자가 유행 중인데다, 명절 동안 친지끼리 음식물 공동섭취와 음식물 관리 소홀 등으로 노로바이러스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지카바이러스가 확산일로여서 해외 여행객을 통한 국내 유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로바이러스 =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이다. 최근 5년간 겨울철 식중독 환자는 연평균 9백여명에 이르는데, 절반 이상이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오래 생존한다. 단 10개의 입자로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의 침과 오염된 손으로 만진 문손잡이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식품을 요리하면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화장실 사용 후, 귀가 후, 조리 전에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하기 때문에 30초 이상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해 손가락과 손등을 깨끗이 씻고 흐르는 물로 헹궈야 한다. 또한 열에 강하기 때문에 조리음식은 중심온도 85℃, 1분 이상에서 익히고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로 세척해서 먹어야 한다.

인플루엔자 = 지난 달 17일부터 23일까지 올해 4주차에 신고된 인플루엔자 의심환자수는 외래환자 1천명당 20.7명으로 유행기준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지난 달 14일자로 인플루엔자 유행경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달 중에 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4월까지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는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어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능한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꼭 손을 씻고, 휴지나 손수건, 옷소매로 입을 가려 기침하는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과로와 음주, 흡연도 인플루엔자의 감염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 리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타민C가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해 면역력을 높이고, 예방접종에 신경 써야 한다.

지카바이러스 =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26개국을 비롯해 통가,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오세아니아 3국, 아시아의 태국, 아프리카의 카보베르데 등 총 31개국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지난 4~5일 사이 지바카이러스 감염 여부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에 4건의 검체에 대한 진단검사가 의뢰돼 조사 중이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은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4백건 안팎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방역당국의 보고를 보면 뎅기열, 말라리아, 세균성 이질, A형간염, 장티푸스 등 모기 매개 감염병과 수인성 감염병이 대부분이었고,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http://travelinfo.cdc.go.kr)를 통해 여행 목적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입국 시 발열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면 검역관에게 신고하라”며 “귀가 후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나 종합병원을 즉시 방문해 최근 여행한 국가를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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