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지저분하면 폭식 본능이…. 군것질 2배↑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어서 큰일이야”라는 말을 흔하게 들을 수 있다. ‘마음의 허기’를 먹는 것으로 대신 했다고 고백한 연예인들도 많다. 이처럼 폭식은 우울, 불안, 절망감, 긴장감, 외로움, 화 등과 같은 대부분 부정적인 감정이 크게 작용한다.

최근에는 어지럽고 지저분한 환경적 요인이 많은 군것질 거리를 찾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코넬 대학교 식품 브랜드 연구소는 “정갈하지 못한 환경은 2배나 더 많은 과자를 먹게 만든다”면서 뚱뚱해질 수 있는 원인 중의 하나를 주위 환경에서 찾았다.

연구팀은 간단한 실험을 통해 더러운 부엌이 칼로리 섭취를 늘린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지저분한 부엌에 연구 대상자를 데려와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98명의 여성들 중 절반은 흩어진 서류 더미와 더러운 접시 등이 널려 있는 복잡하고 지저분한 부엌에서 대기했다. 나머지 절반은 잘 정돈된 부엌에서 머물렀다. 두 부엌에는 모두 쿠키, 크래커 등 과자가 담긴 그릇을 놓아두었다.

‘정신없는’ 부엌에 있던 실험 대상자는 스트레스가 고조된 상태로 다른 사람을 기다려야 했다. 이 여성들은 정갈하고 조용한 부엌에 있었던 나머지 연구 대상자에 비해 2배나 많은 쿠키를 먹었는데, 10여분 동안 총 53칼로리를 더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 대상자 중 일부는 다른 방에 들어가 기분을 다스렸다. 이들은 통제 불능 상태로 방치된 대상자에 비해 100칼로리나 적게 먹었다.

이 연구논문의 주 저자인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의 레니 바타니안 박사(심리학)는 “혼란스러운 환경과 제어 불능의 기분은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 이런 환경은 ‘지금 아무것도 통제할 수가 없는데, 왜 나만 (과자 섭취 등)절제해야하지?’라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남성에게도 똑같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이자 코넬 식품브랜드 연구소의 책임자 브라이언 박사는 “명상으로 기분을 다스리면 군것질 거리를 멀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엌을 청소하고 항상 깨끗이 유지하는 게 더 쉬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환경과 행동(Environment and Behavior)’에 게재됐으며 미국의 의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레트에 3일 소개됐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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