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제약사, 지카바이러스 백신 개발 착수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WHO가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선포한 가운데 국내외 제약사들이 지카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연구소(NIH)를 비롯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지카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 등의 개발에 착수했다.

세계 최대 백신개발 제약회사인 사노피 파스퇴르는 “뎅기열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지카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사노피는 세계 최초의 뎅기열 백신인 ‘뎅그박시아’를 개발해 최근 멕시코에서 시판 승인을 받았다.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열 바이러스는 같은 계통에 속한다.

미국의 바이오테크 회사인 뉴링크지네틱스도 지카바이러스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영국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역시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플랫폼을 분석해 평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DNA 백신 개발사인 진원생명과학도 지카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합류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캐나다 보건당국이 추진 중인 지카바이러스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컨소시엄에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연구팀, 캐나다 라발대학 연구팀, 미국 바이오테크 회사인 이노비오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카바이러스 백신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지카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에 창궐했을 때에도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정부, 제약업계가 합심해 백신과 신약 후보들을 내놓았지만, 아직도 승인을 받은 치료제나 백신은 없다. NIH에서 지카바이러스 백신을 연구 중인 앤서니 포치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백신은 올해는 물론이고 향후 몇 년 안에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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