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운동했다 발바닥 통증… 중년여성 조심

건강한 취미생활을 위해 등산과 조깅, 에어로빅 등을 즐기다 갑자기 늘어난 운동량으로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중년 여성들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발바닥에 넓게 퍼져있는 섬유성 결합조직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0~2014년까지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 기간 동안 족저근막염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9만1천명에서 17만9천명으로 2배 정도 늘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4배 많았다. 남성은 30대까지 진료인원이 증가한 뒤 뚜렷한 증감을 보이지 않았다. 30대 이후 인구 10만명당 300~400명 정도를 유지했다. 반면 여성은 40~60대에 환자가 몰려 남성보다 확연히 높았다. 여성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50대 782명, 60대 618명, 40대 563명의 순으로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윤한국 교수는 “높은 연령에서 체중이 많이 나가고,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족저근막의 유연성이 감소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면 족저근막염이 잘 생겨 40~60대 여성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에 미세한 외상이 반복돼 생기는 족저근막염은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이다.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졌거나 오래 걸으면 잘 생긴다. 등산과 조깅, 에어로빅, 과체중으로 인한 족저부의 과도한 부하, 점프와 같은 갑작스런 족저부 외상, 딱딱한 신발이나 하이힐 등 불편한 신발 착용, 오목발, 평발, 당뇨, 관절염 등 위험인자는 다양하다.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 보존적 치료로 회복되지만,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적어지기 때문에 조기진단 후 치료가 중요하다. 윤 교수는 “직업이나 평소 활동 정도, 건강상태 등을 파악해 체중을 줄이고,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며 “등산과 골프, 달리기, 걷기와 같은 체중 부하 활동을 줄이도록 운동방법을 변경하고, 족저근막 스트레칭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유지하며 6개월 이상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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