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고 졸린 눈, 여성 안검하수 50대 이후 급증

 

중년여성들 가운데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안검하수로 진료를 받은 환자 3명 중 2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안구건조증까지 겹친 중년 이후 여성들이 진료를 많이 받는 경향을 띠고 있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2만3천명이 안검하수로 진료를 받았으며, 이 중 66.1%가 50대 이상이었다. 2010~2014년까지 최근 5년간 진료인원은 해마다 6% 이상, 진료비는 14% 이상 증가했다. 2014년 총 진료비 규모는 65억원이었다.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27.8%로 가장 많았고, 60대 21.5%, 50대 16.8%의 순이었다. 이는 50대 이후 노화가 진행되면서 퇴행성 안검하수가 급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안검하수는 30세 미만에서 남성 환자가 많았지만, 노화로 인한 퇴행성 안검하수의 경우 50세 이상에서 여성 환자가 많았다. 심평원은 “중년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안구건조증이 많이 생긴다”며 “안구건조증과 안검하수증이 같이 있으면 눈의 불편감이 가중되고, 눈꺼풀이 처져 졸린 인상으로 변하기 때문에 병원을 많이 찾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퇴행성 안검하수는 겨울에 불편감이 커진다. 이 때문에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안검하수증 진료인원은 평소보다 늘어나고, 안검하수증 수술도 이 시기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검하수는 눈꺼풀의 근력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노화 등으로 약해져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 증상이다. 심한 통증이나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방치하면 약시나 난시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한 근무력증이나 눈꺼풀종양 등으로도 생길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안검하수증은 대부분 수술로 증상이 나아지지만, 만성진행성 외안근마비, 중증 근무력증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생긴 안검하수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데 따라 눈꺼풀 처짐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 보존적 치료 후 수술하기도 한다.

심평원 김하경 전문심사위원은 “선천성 안검하수는 아이의 시력발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빠른 교정수술을 통해 약시를 막아야 하며, 퇴행성 안검하수는 시야장애와 함께 눈 꼬리가 짓무르거나 이물감 등 불편함이 있어 증상이 심하면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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