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이 지저분? 면도하면 세균 더 ‘우글’

 

수염이 화장실 변기보다 더럽다는 기존의 주장을 뒤바꿀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덥수룩한 수염’이 오히려 면도한 것보다 더 깨끗하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408명의 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얼굴에 있는 박테리아를 조사한 결과, 깔끔하게 면도한 그룹에서 항생제 내성이 있는 황색포도상구균(MRSA)이 수염을 기른 그룹보다 약 3배 이상, 포도상구균은 10% 많이 검출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들 박테리아들은 피부염과 호흡기질환, 식중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는 면도할 때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남기는 것과 연관이 있다”면서 “피부에 찰과상을 입게 되면 혈관이 박테리아 등에 노출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부위에 난 털이나 머리카락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유독 수염에서 번식이 강한 박테리아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수염이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 BBC의 의료건강 담당자가 수염과 박테리아의 관련성을 분석하기 위해 다양한 남성들의 수염 샘플을 채취해 런던대학교 미생물학과 아담 로버트 교수에게 전달했다.

이 후 로버트 교수가 수염 샘플에서 100여개의 박테리아를 추출해 배양한 결과, 특정 미생물이 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을 확인했다. 로버트 교수는 “수염 속 항체가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박테리아를 소멸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연구결과는 병원감염학회지인 ‘병원감염저널(Journal of Hospital Infection)’에 최근호에 실렸다.

한아름 기자 ha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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