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물, 얼음, 또는 소금이 당긴다면….

 

식욕은 생명유지를 위해 인간이 갖게 된 자연스러운 기본욕구 중 하나다. 그렇다보니 배가 고프면 음식을 찾고, 기왕이면 열량 보충에 도움이 되는 고칼로리 음식을 찾는 습성이 생겼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상당수 학자들은 오늘날 사람들이 피자나 과자처럼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찾는 습성은 정상적인 식욕과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 배가 고프지 않을 때 찾는 음식은 감정적인 스트레스에서 기인하는 가짜 허기라는 것이다. 또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에 따르면 특정 음식에 대한 강한 갈망은 건강 이상 징후일 수도 있다. 다음과 같은 3가지 음식이 격렬하게 당긴다면 다음과 같은 질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물이 당긴다면 당뇨?= 운동을 열심히 했다거나 짠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계속 물을 찾게 된다면 건강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지나친 갈증으로 계속 물을 찾는 행동은 당뇨의 초기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 당뇨가 있으면 필요 이상의 당이 혈액에 쌓이면서 신장이 이를 여과시키고 흡수시키는데 힘이 부치게 된다. 이로 인해 이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면 남은 당이 소변과 함께 배출되게 된다. 배뇨 현상이 잦아지면서 계속 목이 마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소금이 당긴다면 애디슨병?= 프로운동선수처럼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의도적으로 소금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활동량이 평범한 사람들조차 짜게 먹어 식습관을 형성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더 소금에 대한 갈구가 유별나다면 애디슨병일 가능성이 있다. 애디슨병은 부신(신장 위에 위치한 내분비샘)에서 부신피질호르몬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는 질환이다. 부신피질호르몬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반응을 제어하는 코르티솔,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토록 돕는 알도스테론 등이 포함된다. 만약 이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혈압이 위험한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속이 메스껍고 무기력한데다 피부색이 검게 변하면서 소금이 당기기까지 한다면 애디슨병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얼음이 당긴다면 철분 부족?= 영양학적으로 전혀 가치가 없는 얼음, 종이, 흙과 같은 물질을 먹는 현상을 ‘이식증’이라고 부른다. 이 질환은 주로 유아기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일반음식이 아닌 점토, 머리카락과 같은 기이한 물질에 식욕을 느낀다.

이 증상에 대해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철분 결핍이 한 요인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료가설(Medical Hypotheses)저널’에 실린 최신 논문에 따르면 얼음을 깨물고 싶은 충동 역시 이식증의 한 형태로, 이는 뇌로 보내는 혈류량을 증가시킬 목적으로 일어난다. 철분결핍으로 나른하고 나태해진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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